美 공화당 “지금 힐러리를 막아라”

  • 입력 2005년 4월 19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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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힐러리를 막아라(Stop Hillary Now).’

미국 공화당이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의원을 떨어뜨리기 위해 대대적인 모금운동에 나섰다. 2008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아예 내년 선거에서 ‘싹’을 잘라 놓겠다는 것이다.

스티븐 미나리크 뉴욕주 공화당 의장은 ‘지금 힐러리를 막아라’라는 이름으로 클린턴 의원의 재선 저지 캠페인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미나리크 의장은 기부요청 서한에서 “이것은 단순히 뉴욕의 선거전이 아니라 미국의 선거전”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베테랑 선거운동 전문가 아서 핀켈스타인 씨 역시 ‘지금 그녀를 막아라(Stop Her Now)’라는 이름으로 1000만 달러 모금에 나섰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클린턴 의원의 재선을 저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에게 맞설 만한 역량 있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의원과 겨뤄볼 만한 공화당 후보로는 2000년 상원의원 선거 때 그와 맞섰다가 암과 투병하기 위해 중도하차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꼽히고 있지만, 줄리아니 전 시장은 ‘너무나 바빠서’ 출마에 관심을 둘 형편이 못 된다는 소식이다.

3번째 임기가 끝나가고 있는 조지 파타키 뉴욕주 지사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도 상원의원 출마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한 상태다.

이 밖에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위인 에드워드 콕스 변호사가 거론되지만 중량감에서는 클린턴 의원과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

“게다가 클린턴 의원은 미국에서 가장 스마트한 정치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자문관으로 두고 있다”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 의장(공화당)은 말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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