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애로 눈물짓던 사내,댄스왕으로 부활하다

  • 입력 2005년 4월 19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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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회 장애인의 날에 방영되는 수요기획 ‘휠체어, 춤을 추다’의 주인공 휠체어 댄서 김용우(34·왼쪽) 씨와 그의 댄스 파트너 김지영(30) 씨는 열정적인 춤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을 이야기했다. 사진 제공 KBS
제 25회 장애인의 날에 방영되는 수요기획 ‘휠체어, 춤을 추다’의 주인공 휠체어 댄서 김용우(34·왼쪽) 씨와 그의 댄스 파트너 김지영(30) 씨는 열정적인 춤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을 이야기했다. 사진 제공 KBS
“이제 시작이에요. 다치기 전의 인생과 지금의 인생을 놓고 보면 이제 겨우 7년이 됐으니까… 겨우 일곱 살이 됐을 뿐이니까.”

제 25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KBS1 ‘수요기획’(밤 12시)은 휠체어 댄서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휠체어, 춤을 추다’를 방영한다. 주인공은 우리나라 최초의 휠체어 댄서 김용우(34) 씨. 긴 머리, 잘 생긴 외모, 화려한 의상과 달리 그는 무대 밖에서는 휠체어 없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지체 장애 2급 장애인이다.

다큐멘터리는 김 씨가 지난달 27일 홍콩에서 열린 ‘제2회 홍콩 아시아 휠체어 댄스대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대회에 참가해 일본 태국 싱가폴 등 아시아 대표선수들을 물리치고 1위에 오르는 순간을 담았다.

김 씨는 27세 때 호주 유학을 마치고 캐나다를 여행하던 중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의 통증은 느끼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하반신 불완전 마비가 됐다. 이후 집안에 틀어 박혀 3년을 보냈다. 좌절의 나날을 벗어난 계기는 휠체어 댄스. 그는 휠체어 댄스를 통해 장애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한다.

제작을 맡은 박수진 PD는 “일반인은 휠체어가 장애인의 고통을 상징한다고 생각하지만 김용우 씨에게 휠체어는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자유”라며 “장애인들도 우리와 똑같이 춤을 추고 우리와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일 다양한 장애인의 날 특집프로그램이 방영된다.

KBS1은 발달장애, 선천성 안면기형을 안고 태어난 하구은(8) 양이 처음으로 학교에 진학하는 과정을 그린 ‘여덟 살 구은이 날개를 펴다’(오전 11시 35분)와 정신지체 2급인 남편과 다운증후군인 부인의 사랑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의 사랑, 나의 신부’(오후 7시 30분)를 방영한다.

MBC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탤런트 고두심, 가수 강원래 등이 참여하는 생방송 ‘아름다운 도전’(오전 11시)을 준비했다. 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홀로 서는 방법과 제도적 대안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SBS는 골형성부전증 등 47만 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희귀질환자들을 다룬 ‘희귀질환 1%, 99%가 함께 합니다’(오후 6시 10분)를 방영한다. 100명 중 1명인 희귀질환자와 더불어 살기 위해 나머지 99명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소개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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