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역시 영재는 뭔가 다르네”

  • 입력 2005년 4월 18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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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책이나 영화에 묘사되는 영재는 머리는 뛰어나지만 남과 어울리지 못하고 괴팍한 말썽꾸러기로 그려진 게 사실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영재교육연구원 조석희 원장이 지난해 중학교 영재학생 959명, 일반 학생 1384명 등 2343명과 이들의 부모 1577명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는 그와 다른 부분이 많다.

영재와 일반 학생은 지적능력은 물론 교육경험, 학습방식, 리더십, 가정환경 등에서 여러 가지 차이점을 드러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Q. IQ 일반보다 22 높다

NO→ 당신은 일반 학생

YES→ Q.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언어, 공간, 수리지능 등 일반적 지능을 측정하는 KEDI 집단 지능검사 결과 영재 학생의 평균 지능은 145.77로 일반 학생(123.46)보다 22 이상 높았다.

영재 중에서도 남학생(146.76)이 여학생(144.03)보다 높았다. 1학년(139.45), 2학년(147.72), 3학년(150.12)으로 올라갈수록 지능이 높아졌다.

또 영재는 일반 학생보다 독립적 학습, 프로젝트, 토론, 역할놀이를 즐기는 경향을 보였다. 영재의 되뇌기(암기) 능력은 3.97로 일반 학생(3.55)보다 11.8%가 높았고 비판적 사고, 조직화, 자기모니터, 끈기, 시간관리 등에서도 앞섰다.

Q.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NO→ 당신은 일반 학생

YES→ Q. 강한 행복감을 느낀다

영재 학생들은 봉사적 리더십에서 5점 만점에 3.68점으로 일반 학생(3.39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비전, 갈등 조정 능력, 추진력, 의사표현 능력도 영재가 더 높게 나왔다.

영재는 자기중심적, 이기적이며 타인의 요구에 무관심하다는 인식이나 사회에 대한 봉사 책임감이 높지 않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다른 결과이다.

조 원장은 “영재 부모는 숙제를 대신해 주거나 감독하고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며 “영재성은 타고나지만 이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Q. 강한 행복감을 느낀다

NO→ 당신은 일반 학생

YES→ Q. 첫째가 많다

창의적 인성에서 영재는 인내심이 3.68로 일반 학생(3.14)보다 크게 높 았다. 자기 확신이 강하고 호기심, 상상력, 모험심이 강했다.

영재는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고 있을까. 자신이 남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전체적 행복도는 일반 학생이 3.29인 반면 영재는 3.86으로 높았다. 영재로 발탁돼 과외의 영재교육을 받고 있다는 의식이 자신의 능력, 학업 성취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

반면 학교에서의 교수학습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정반대다. 영재(3.40)가 일반 학생(3.47)보다 낮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졌다.

Q. 첫째가 많다

NO→ 당신은 일반 학생

YES→ Q. 부모가 멀리 내다본다

영재의 59%가 형제자매 중 첫 번째인데 비해 일반 학생은 50%만 첫째였다.

넷째 이하인 경우는 일반 학생이 2.5%인데 비해 영재는 0.5%에 불과했다.

영재의 아버지는 대졸(54.6%), 일반 학생은 고졸(55.2%)이 가장 많았다. 대학원 이상도 영재 부모는 25.9%인 반면 일반 학생 부모는 7.7%로 3배나 많았다.

어머니의 경우도 영재는 대졸 55.8%, 고졸 이하 35.1%, 대학원 이상 9.1%인 반면 일반 학생은 고졸 70%, 대졸 27.5%, 대학원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 아버지의 직업은 일반직에 비해 전문직(영재 46.7%, 일반 학생 23%)과 행정 사무직 종사자(영재 26.9%, 일반 22%)가 많은 반면에 일반 학생의 아버지는 판매 서비스직(일반 15.3%, 영재 10.9%)과 생산직 종사자(일반 27.1%, 영재 5.6%)가 많았다.

Q. 부모가 멀리 내다본다

NO→ 당신은 일반 학생

YES→ 당신은 영재

영재의 부모는 일반 부모보다 교육과정(영재 4.61, 일반 4.29)과 성취 결과(영재 4.13, 일반 3.97)를 모두 강조하고 학습 결과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머니의 학력이 높을수록 과정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자녀를 지도하는 것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자녀의 특수한 재능에 대한 기대가 높으면 이를 계발하기 위한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영재 부모의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영재 vs 일반 학생 (단 단위 숫자는 5점 만점 기준)
항목영재일반
일반지능145.77123.46
독립학습 선호3.452.99
인내·집착력3.683.14
모험심3.403.02
행복도총점3.643.38
자기 인정3.863.29
학교 학습3.403.47
만족감3.332.91
봉사적 리더십3.683.39
형제자매 중 첫째58.6%49.8%
아버지 학력 대졸 이상80.5%44.9%
어머니 학력 대졸 이상 64.9%30.0%
아버지 직업 전문직46.7%23.0%
월 소득439만원297만원
부모의 과정중시 가치관4.6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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