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한 삼장법사 유골 돌려달라…中불교단체, 日에 촉구

  • 입력 2005년 4월 18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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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해 간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藏)의 유골을 내놓아라.”

중국의 불교단체 등이 최근 반일 시위 속에 일본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내용이다. 중국의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유골 도둑 일본’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약탈을 인정하고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과 ‘유골을 놓고 다투는 것은 삼장법사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장법사는 당나라 고승으로 17년에 걸쳐 인도를 다녀와 불경을 번역했다. 그가 남긴 여행기 ‘대당서역기’는 소설 ‘서유기’의 원본이 됐다.

1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2년 일본군은 난징(南京)에서 공사 중 석관 한 개를 발견했는데 관에 새겨진 내용을 통해 이 관이 삼장법사의 것임을 확인했다.

일본 측은 자신들이 세운 허수아비 정권인 난징정부를 통해 ‘우호의 상징’으로 일본에 기증하는 형식으로 1944년 삼장법사의 두개골 조각을 일본에 가져 왔다.

일본 측은 이를 2곳의 절에 나누어 보관해 오고 있다.

유골 송환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과거사 청산 차원에서 삼장법사의 유골을 고향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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