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反日시위 反美로 번질까 우려

  • 입력 2005년 4월 18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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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일시위가 격화되자 미국 정가에서 시위의 불똥이 반미감정으로 옮아 붙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의회의 대중(對中)정책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재고위원회’가 14일 개최한 공청회에서는 “다음 차례는 미국과 대만이 될지 모른다”며 반일시위가 미국으로 향할 것을 경계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증언에 나선 중국 전문가는 그런 징후의 예로 지난달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비판하자 중국 인터넷에 라이스 장관을 비판하는 인종 차별성 글이 넘쳐난 점을 들었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의 항일전쟁 동맹국으로 반일감정에 비하면 반미감정은 엷은 편”이라면서도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후 이라크전쟁과 대만 문제에서 ‘혐미감(嫌美感)’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역사 문제를 이유로 일본의 영향력이 감소하면 그 공백을 중국이 차지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는 18일 중일 간의 마찰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북핵 6자회담에 영향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9일 베이징(北京) 반일시위 직후 이 시위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처럼 반체제 운동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했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이날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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