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속 세금은 껑충…작년 한 사람 316만원 냈다

  • 입력 2005년 4월 18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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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민 한 사람이 납부한 세금이 사상 최고인 316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04년 징수된 국세와 지방세는 모두 151조9300억 원으로 국민 1인당 세금 부담액이 316만 원이었다.

전체 세금 가운데 국세 납부액은 117조8000억 원, 지방세 납부액은 34조1300억 원(추정)이었다. 지방세 납부액은 2월 말 기준으로 행자부가 잠정 집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징수된 세금 총액을 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기준 추계 인구 4808만2163명으로 나누면 작년 한 해 국민 한 사람이 316만 원 상당의 세금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민 1인당 세금이 300만 원을 넘었던 2003년의 1인당 세금부담액(309만 원)보다 2.3% 늘어난 규모다.

징수 세금을 세목별로 보면 국세는 부가가치세 34조6000억 원, 법인세 24조7000억 원, 소득세 23조4000억 원, 교통세 8조6000억 원, 관세 6조8000억 원 등이었다. 지방세는 등록세 6조7000억 원, 취득세 5조3000억 원, 주민세 4조9000억 원 등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거래 건수가 늘고 취득세와 등록세, 양도소득세 납부액 등이 증가하면서 지방세 납부액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금 납부액은 같은 기간 경상 국내총생산(GDP) 778조4000억 원의 19.5%를 차지해 국내에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경제주체들이 한 해 동안 만들어 낸 부가가치의 20% 정도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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