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초등교 미취학 급감

  • 입력 2005년 4월 18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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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초등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의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18일 발표한 ‘양성 평등과 초등교육’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 적령기에 달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진학하지 못한 아동은 1억 명이 안 될 것으로 추정했다.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동이 1억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0년 유니세프가 이 조사를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이 보고서는 “초등학교 미취학 아동이 2001년 1억1500만 명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면서 의무교육의 확대를 가장 큰 요인으로 들었다.

전 세계 초등학교 취학률은 2001년 82%에서 올해 86%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남아시아, 사하라사막 북쪽 아프리카 국가들의 초등학교 취학률이 크게 향상된 반면 사하라 남쪽 빈국들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취학률을 보였다.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격차도 1980년 이후 꾸준히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등학교에 취학하는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비율은 1 대 0.96. 이는 남자 아이 100명당 여자 아이 96명이 초등학교에 취학하는 것을 의미한다.

남녀 격차가 가장 심한 국가로는 예멘, 나이지리아, 말리 등이 꼽혔으며 일부 동아시아와 남미 국가들은 여자 아이의 초등학교 진학률이 남자 아이를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이 보고서는 초등학교 진학 비율을 높이고 남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빈곤, 도농 간 빈부격차, 어머니의 낮은 교육수준 등 3대 장애물이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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