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 기자의 북극통신]난빙… 블리자드… ‘악전고투’

  • 입력 2005년 4월 18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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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탐험대장이 이끄는 북극점 원정대가 18일 북위 87도선을 돌파했다. 이날은 원정 출발 40일째로 전체 거리 775km의 59.5%인 461.24km를 전진했다. 레졸루트=전창기자
박영석 탐험대장이 이끄는 북극점 원정대가 18일 북위 87도선을 돌파했다. 이날은 원정 출발 40일째로 전체 거리 775km의 59.5%인 461.24km를 전진했다. 레졸루트=전창기자
“세드나(Sedna·에스키모 설화에 나오는 북극 바다의 여신)의 심술이 아무리 심해도 기필코 북극점을 밟고야 말겠습니다.”

박영석(42·골드윈코리아 이사·동국대 산악부 OB) 탐험대장이 이끄는 북극점 원정대가 원정 시작 40일인 18일 북위 87도선을 돌파했다.

원정대는 이날 영하 29도의 추위와 초속 12m의 강풍 속에 10시간 10분간의 강행군을 펼쳐 하루 최장 거리인 25.3km를 주파했다. 현재 위치는 북위 87도 12분 142 서경 83도 37분 879.

이로써 원정대는 총 461.24km를 전진해 목표점인 북극점까지 직선거리 775km의 59.5%를 소화해냈다.

원정대가 86도에서 111km 거리인 87도를 돌파하는데 걸린 기간은 12일. 84도에서 85도까지 7일, 85도에서 86도까지 8일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느린 속도. 이는 당초 85도를 넘어서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던 난빙(얼음판이 서로 부딪쳐 생긴 얼음산)이 여전한 데다 블리자드(눈보라를 동반한 초속 14m 이상의 폭풍)와 화이트아웃(사방이 하얗게 보여 사물 구분이 안 되는 현상)이 심했기 때문.

다행스러운 점은 기온이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대원들의 동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는 것. 또 기온은 높아졌지만 리드(얼음이 갈라져 생긴 바다)가 늘어나지 않아 13일 홍성택(39) 정찬일(25) 두 대원이 빠져 헤엄쳐 탈출한 것 말고는 사고가 없었다.

레졸루트=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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