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휴대전화 ‘손맛’이 좋아야죠”

  • 입력 2005년 4월 18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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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 보면 압니다.”

이기태(李基泰·사진)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이 휴대전화가 개발된 후 시장에 내놓을 것인지를 ‘손맛’으로 결정한다고 밝혀 화제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스웨덴의 경제주간지 ‘아페스 벨덴’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휴대전화를 손 위에 놓고 느껴 본 뒤 출시를 결정한다”며 “제품이 어떤 느낌을 주는가가 중요한데 휴대전화를 만지고 쥐어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 휴대전화의 성공 요인을 묻는 질문에 “성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그래도 밝히라면 최고경영자(CEO)인 내가 휴대전화의 신기술에 완전히 빠져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며 “이렇게 심취하면 신기술이 미래에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페스 벨덴’은 ‘아시아의 도전자, 삼성전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모토로라와 경쟁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모토로라를 추월하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도 언젠가는 업계 1위가 되는 것이 목표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시장점유율이나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 1위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분명한 목표는 삼성전자를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뛰어나며 존경 받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정 기간에 세계 1, 2위인 핀란드 노키아와 미국 모토로라를 추월하기 위해선 막대한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고 제품 가격과 이익도 하향 조정해야 하는데 그런 방향으로 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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