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가격 화장품 “난 어떡해”…고가-저가 제품 공세

  • 입력 2005년 4월 17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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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시장에서 중간 가격 브랜드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고가(高價) 화장품의 매출이 계속 늘고 있고 ‘미샤’와 ‘더페이스샵’으로 대표되는 저가(低價) 화장품도 시장을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유독 중가 브랜드의 매출만 떨어지고 있다.

1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의 중가 브랜드인 ‘아이오페’의 작년 매출은 935억 원으로 전년 1115억 원에 비해 16.1%가 줄었다. 이 브랜드의 매출은 2001년 1160억 원을 최고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다른 중가 브랜드인 ‘라네즈’ 역시 2000년 1300억 원으로 매출액 정점을 찍은 뒤 작년에는 760억 원어치만 팔려 4년 만에 42% 줄었다.

LG생활건강도 사정은 마찬가지. 중가 브랜드인 ‘이자녹스’의 작년 매출은 800억 원으로 전년도 990억 원에 비해 19%가 줄었고, ‘라끄베르’도 작년 매출(350억 원)이 전년도(470억 원)에 비해 34%가 감소했다.

반면 고가 브랜드인 태평양의 ‘설화수’와 ‘헤라’의 매출은 작년에 각각 3330억 원과 3100억 원으로 단일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매출액이 3000억 원을 초과했다.

저가 시장의 확대도 중가 브랜드를 위축시키고 있다. 3000∼4000원대의 저가 화장품 ‘미샤’를 판매하는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은 2003년 129억 원에서 작년에는 1114억 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저가 화장품 시장 후발주자인 더페이스샵의 매출도 작년에 1000억 원을 넘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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