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매뉴얼 활용 초중고교별 독서 지도요령

  • 입력 2005년 4월 17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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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의 독서매뉴얼을 활용하면 학년별 교육과정에 따라 어떤 책을 읽어두면 좋을지 알 수 있어 유용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시교육청의 독서매뉴얼을 활용하면 학년별 교육과정에 따라 어떤 책을 읽어두면 좋을지 알 수 있어 유용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7학년도부터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교과별 독서활동이 기재돼 대입전형에 반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독서매뉴얼과 권장도서 목록을 발표하는 등 각 시도교육청이 독서교육을 강화하고 나서자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 서울시교육청의 독서매뉴얼은 학교 교육이 교과서 중심에서 벗어나 독서 중심, 읽기 중심의 교육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학생들은 교과별로 단원에 맞게 제시된 책을 읽고 독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학교 수업시간에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독서 활동은 학교와 가정이 연계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독서매뉴얼을 통해 초중고교별로 바람직한 독서 지도법을 소개한다.》

▼초등학생▼

1학년 때는 독서에 흥미를 붙이는 시기다. 아이가 혼자 책읽기를 싫어하면 학부모와 한 쪽씩 번갈아 읽어가면서 점차 아이가 읽는 양을 늘린다.

2학년은 흥미에 따라 아이가 스스로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재미있는 책읽기는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의 바탕이 된다. 3학년은 좀 더 다양한 책을 읽도록 유도한다.

4학년부터는 독서의 양을 늘리고 시나 문학작품을 읽고 감상문을 써 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감상문을 쓸 때는 책을 읽게 된 동기, 줄거리, 느낀 점, 본받을 점 등을 자유롭게 쓰도록 지도한다.

5학년은 정독하는 습관을 기른다. 얻어진 정보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독서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6학년은 비판적인 독서를 해야 한다. 책의 중심 내용이나 결말, 주제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통해 해석하는 주체적인 독서 능력을 기르는 시기다.

초등학생은 독서 기록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 도서명과 지은이, 책읽기 시작한 날과 끝난 날을 기록한다. 자신의 독서능력이나 독서습관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독서매뉴얼의 기본 방향은 교과 단원의 내용과 관련해 과제를 부여하고, 그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독서를 하게 하는 것이다. 과제가 요구하는 바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책을 읽을 동안 과제를 염두에 둬야 한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특정 책에 국한하지 말고 인터넷이나 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종합하는 ‘읽기’를 하는 것도 좋다.

▼중고교생▼

학교 내신과 입시 준비로 다양한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한 시기다. 당장 시험과 연결되지 않는 독서에 많은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교과별, 단원별 책읽기가 고통스럽지 않으려면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한다.

앞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독서활동이 기재되면 학생들이 수행평가나 독서 실적만을 대비해 편협한 독서를 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시간만 낭비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교과별 독서활동은 참고서나 문제지에만 의존하는 학습 습관을 바꾸자는 것이다.

독서를 퀴즈대회 준비하듯 내용을 암기하는 식으로 해서는 곤란하다. 독서는 사고와 감상, 추론이 우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꼼꼼하고 성실한 독서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꾸준히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생각하는 능력, 문제해결 능력이 부쩍 자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읽기는 토론과 논술로 연결돼야 한다. 보다 깊은 이해나 추론을 위해서는 토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토론이란 다양한 사고가 논리적인 방식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폭넓은 사고력을 기르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글쓰기는 문제해결 능력뿐만 아니라 창의성을 기르는 중요한 방책이다. 토론 뒤에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 두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논술형 수행평가나 대학입시의 논술 시험을 자연스럽게 대비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박승렬 LC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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