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살 엽총 사제폭탄까지 동원 日대사관-대사관저 앞 격렬시위

  • 입력 2005년 4월 15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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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공작원 출신자 모임인 ‘대한민국 HID특수임무청년동지회’가 15일 엽총과 사제 폭발물까지 동원한 극심한 반일(反日) 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이들은 심지어 주한 일본대사의 모의 장례식까지 치렀다.

동지회 소속 회원 27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등을 주장하며 일본대사관으로 행진하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폭죽을 쏘고 소화기를 뿌리며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동지회 오복섭(43) 회장은 승합차 위에 올라가 준비한 엽총 1정을 꺼내 조립했으나 경찰에게 빼앗겼다.

이들은 “일본대사관을 강제 철거하겠다”며 삽, 곡괭이, 폭발물(TNT) 2점 등도 준비했으나 모두 경찰에게 압수당했다. 폭발물에 점화장치는 없었다.

경찰은 오 회장 등 시위에 참가한 동지회 27명을 전원 연행했으며 집시법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동지회 소속 50여 명은 이날 0시경 서울 성북구 성북2동에 있는 일본대사관저 앞에서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의 자진 출국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일본대사의 관과 영정을 불태우며 모의 장례식을 벌이는가 하면 불화살과 폭죽을 쏘아대며 경찰과 충돌하다 오전 2시경 자진 해산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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