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두르면 장타… “이러다 골프 재미없어진다”

  • 입력 2005년 4월 15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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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의 헤드 부피나 채의 길이, 페이스 반발력을 규제해 온 미국골프협회(USGA)가 드디어 골프공의 비거리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보도했다.

USGA는 11일 나이키,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등 35개 골프용품 제조업체에 서한을 보내 평균 비거리가 현재보다 각각 25야드, 15야드 줄어드는 골프공을 개발해 시제품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USGA로선 규제권한이 없으므로 용품업체의 자발적인 협조를 구하는 중이다.

1984년 미국프로골프(PGA) 선수들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9.6야드, 1994년엔 261.8야드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2004년에는 287.3야드로 부쩍 늘었다. 2000년까지는 타구감이 부드러운 공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공의 중심부를 우레탄으로 둘러싸 같은 스윙으로도 더 멀리 날려 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잭 니클로스와 그레그 노먼처럼 골프의 전통적인 면을 중시하는 노장 골퍼들이나 최근 마스터스 대회를 개최했던 오거스타 내셔널 등 일부 골프장들은 골프공 비거리 연장 기술에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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