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조선의 마음’… 가난했지만 지혜로운 나라, 조선

  • 입력 2005년 4월 15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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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음/신봉승 지음/384쪽·1만5000원·선

역성혁명에 성공한 이성계는 새 국호를 조선과 화령 두 가지로 압축하고 중국 명나라 황제에게 재가를 청하는 사신을 보냈다. 화령은 이성계가 태어난 곳으로 지금의 함흥. 황제는 두 가지 중에서 조선으로 하라고 칙서를 보냈다.

역사소설과 사극 작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조선 여성에게 이름이 없었다는 주장은 무지의 소산이라고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여성의 이름이 한자로 고쳐져 등재됐다. 구슬은 ‘仇瑟伊(구슬이)’로, 장미는 ‘薔薇(장미)’로 올라 있다.

이 책은 조선 초기부터 대한제국까지 56편의 역사 이야기를 통해 조선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해 준다. 세종은 조세법 개편을 위해 농가의 의견을 모두 들으라는 여론 수렴을 지시했다. 지금 말하면 전수조사이자 국민투표였던 셈이다. 선비들은 임금 앞에서도 직언을 서슴지 않았고 그 덕분에 조선은 519년간 단일 왕조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일본 다기의 명품으로 손꼽히는 이도다완은 조선의 막사발이다.

저자는 특히 조선은 가난했으나 지혜로운 나라였고, 이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국사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허 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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