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일공군사령부 괌 이전 철회

  • 입력 2005년 4월 14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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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도쿄(東京)의 요코다(橫田) 기지에 주둔 중인 주일 미공군 사령부를 괌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철회하고 지휘 기능을 계속 도쿄에 남기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는 탄도미사일 등의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사령부가 계속 도쿄에 남아 일본 항공자위대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일본 측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주일미군 재편 협의에서 도쿄 외곽에 있는 항공자위대 항공총대사령부를 주일 미공군(제5 공군 사령부)의 요코다 기지로 옮겨 기지와 장비를 공동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미 공군사령부 이전 방침의 철회를 요구했다.

미일 양국은 항공자위대 사령부가 옮겨오면 이곳을 극동을 관할하는 양측 공군 사령탑의 공동기지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당초 제5공군 사령부 병력 200여 명을 괌의 제13공군 사령부로 옮기고 도쿄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남긴다는 방침이었지만 일본의 요청에 따라 통합을 백지화하는 대신 하와이에 새로운 ‘전투사령부’를 신설해 태평양 일대의 공군작전을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이 미 육군1군단 사령부의 일본 이전과 요코다 기지의 활용 문제에 대해 합의함에 따라 주일미군 재편 논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일본 열도 주변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주일미군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군이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본 내 민간시설 대상을 선정 중이라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미군에 우선 사용권을 부여할 공항과 항만 등 민간시설을 대부분 확정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명단은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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