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월북당시 해상경계망 풀려

  • 입력 2005년 4월 1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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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언론매체는 14일 황모(57·강원 속초시 동명동) 씨가 월북한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고 현재 해당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및 평양방송은 “남조선의 동포가 13일 오후 4시 30분경 선박을 타고 남조선 군의 총포탄 사격을 받으면서 동해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공화국 북반부로 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황 씨가 월북할 당시 동해상에는 대공사격훈련이 예정돼 있어서 해군 및 해경함정이 남쪽으로 대피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황 씨가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계속 북상하자 육군은 해군과 해경 함정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황 씨의 월북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아 허술한 초기 대응과정을 숨기려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군 당국과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신문조는 14일 “황 씨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들 때문에 신병을 비관했고, 평소 술을 마시면 과격한 행동을 보인 점으로 미뤄볼 때 만취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북으로 넘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황 씨가 월북할 당시 해군 고속정이 늑장 출동하고, 관할 부대의 상황보고가 지연된 경위 등에 대해 정밀조사 중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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