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장호 중령 “이라크 아르빌선 축구공이 최고의 선물”

  • 입력 2005년 4월 1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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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선 축구공이 최고의 선물입니다.”

동아일보와 대한축구협회 초청으로 이라크 아르빌 지역 고교선발팀을 이끌고 한국에 온 자이툰부대의 송장호(宋璋鎬·45·사진) 중령. 그는 “이라크에선 축구가 최고의 인기스포츠”라며 “지난해 동아일보가 보내준 축구공이 벌써 절반이 넘게 나갔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빈 공터에서 틈만 나면 공을 차며 꿈을 키우고 어른들도 팀을 나눠 축구경기를 하며 시름을 잊는다는 것.

본보는 지난해 ‘이라크에 희망의 축구공 보내기 운동’을 벌여 축구공 5만 개와 유니폼 운동화 등을 자이툰부대에 전달했다.

“우리 부대가 이라크 주민들을 상대로 추진하는 대민사업 가운데 친화활동이 있는데 축구가 여기에 큰 도움을 줍니다. 초중고교, 대학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공을 나눠줬습니다. 자이툰부대 대원들과 아르빌 지역 주민이 2주에 한 번씩 친선 경기도 열고 있어요.”

육사 40기인 송 중령은 지난해 11월 자이툰부대에 부임해 민사참모로 이라크 평화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아르빌 지역 고교축구팀이 한국에 온 것은 자이툰부대가 이라크에서 벌이는 민사작전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11일 선수단과 함께 온 그는 집에도 들르지 않고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과 숙식을 같이하며 뒷바라지하고 있다.

송 중령은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평화재건 사업은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종교나 문화의 차이는 축구 등 다양한 활동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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