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씨 “수요집회 위안부할머니 가짜일수도”

  • 입력 2005년 4월 1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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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평론가 지만원(池萬元·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 씨가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여는 일본군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가짜일 수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 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위안부 문제를 해부한다(상)’라는 글에서 “1944년 당시 15세 이상의 여성이었다면 지금은 최소한 78세 이상이 돼야 하고 몸도 건강하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TV에 나오는 할머니들 중에는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고 건강도 매우 좋아 보이며 목소리도 활기찬 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 씨는 “위안부 할머니인 심미자(81) 씨의 증언에 따르면 위안부에는 일본군위안부, 종군위안부, 정신대 등 세 종류가 있다”고 전제한 뒤 “억지로 끌려간 위안부를 가리키는 일본군위안부는 전체의 20% 정도이며 어려운 형편에 스스로 성(性)을 판 종군위안부가 80%쯤 된다”고 썼다.

지 씨는 또 “나의 주장은 통계나 문서 등의 증거는 없지만 심 할머니의 증언에 근거한 것”이라며 “현재 생존해 있는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는 33명인데 이 가운데 시위에 나가는 할머니는 없다”고 말했다. 지 씨는 이어 “일부 할머니들은 일당 3만 원을 받고 집회에 참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尹美香) 사무총장은 “수요집회에 나가는 할머니들은 모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국가에 등록됐으며 나이는 78∼92세로 다양하다”며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명예훼손과 인권침해를 물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이어 “종군위안부는 강제성을 희석하기 위해 일본 측에서 쓰는 용어이며 일본군위안부가 아시아 피해여성들이 공통적으로 쓰는 용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 씨의 글이 소개되자 누리꾼(네티즌)들은 지 씨의 홈페이지와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비난성 글을 올리며 거세게 항의했다.

지 씨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한 사람에게 들은 일방적인 이야기만을 가지고 글을 쓰지 말고 조속히 군위안부들을 만나 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위안부 피해자 대부분은 취직시켜준다는 일제의 현혹에 유린당한 분들인데 이런 망발을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지만원씨 '위안부 문제를 해부한다' 전문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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