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 우방 남광토건 한신공영 건영…“다시 날아보자”

  • 입력 2005년 4월 14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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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 우방 남광토건 한신공영 건영….

이들은 모두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주택건설업계에서 집 잘 짓는 건설업체로 유명했지만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최근 잇달아 새 주인을 맞아 재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올해 2월 코스닥 등록업체인 ‘알덱스’와 ‘CCS’로 구성된 ‘알덱스컨소시엄’에 매각된 뒤 빠른 속도로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모두 35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으로 조만간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남광토건은 1999년 2월 당시 계열사였던 쌍용자동차에 대한 연대보증채무로 인해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02년 4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대구지역 주택건설업체 우방은 지난해 11월 해운그룹 ‘쎄븐마운틴그룹’과 우리은행 사모펀드(PEF)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우방은 다음달 초에 있을 서울시 4차 동시분양에서 아파트 1000여 가구를 분양하며 수도권 공략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 회사가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은 199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우방은 청구 보성 등과 함께 ‘대구 3인방’으로 불리며 1990년 초중반까지 수도권 주택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지만 무리한 확장 경영으로 자금난에 휘말리면서 2000년 8월 부도를 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법정관리에 처해졌다가 올해 2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청구도 13일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GB시너웍스’ 등 5개 회사로 구성된 ‘GB시너웍스 컨소시엄’에 매각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6월까지 법정관리를 졸업할 계획인 청구는 올해 안에 경북 구미, 경기 고양시 일산, 부산 등지에서 아파트 분양사업을 벌이고 내년부터는 건설공사 수주사업 등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한신공영은 2002년 9월 코암CNC개발을 새 주인으로 맞아 그해 11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2003, 2004년 두 해 연속 흑자를 내는 등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1990년대 중반까지 건설업체 랭킹 10위권에 오를 정도였으나 무리한 확장경영으로 인한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1997년 부도를 맞았다.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건영도 하반기 중 3자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연내 3곳 정도에서 아파트사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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