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900대 장세서 우선주 주목받는 이유 3가지

  • 입력 2005년 4월 14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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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가 주목받고 있다.

경영에 참가할 권리가 없다는 이유로 ‘주식도 아닌 것이 주식인 척한다’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우선주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것.

14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거래소시장 거래대금 상위 20개 우선주의 평균 주가는 8일 현재 보통주에 비해 평균 35.3%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평균 47% 할인됐던 것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장점을 살려 우량 우선주에 장기 투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배당수익률이 의외로 높다=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을 1%포인트 더 받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1%포인트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경우가 많다.

배당률이 1%포인트 높다는 것은 액면가 기준으로 배당을 따졌을 때 그렇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액면가 5000원, 액면가 기준 배당률이 20%인 A 기업이 있다면 이 회사는 연초에 보통주에 주당 1000원(20%), 우선주에 주당 1050원(21%)을 배당한다.

여기서 투자 포인트는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가 다르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우선주 주가는 보통주 주가의 60% 수준이다. A기업 주가가 2만 원이라면 우선주는 1만2000원 수준이다.

이 같은 주가를 기준으로 투자자에게 실제 중요한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을 계산하면 수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A기업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5%(배당금 1000원을 주가 2만 원으로 나눈 수치)이다. 그러나 우선주 시가배당률은 8.75%(배당금 1050원을 주가 1만2000원으로 나눈 수치)로 보통주보다 크게 높다.

▽수요자가 있다=우선주는 기업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다. 배당할 때 보통주보다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

금리가 낮아지면서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은행 이자보다 높은 경우도 많다. 배당을 하는 기업에서 보면 우선주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따라서 기업들은 여유 자금이 있다면 먼저 우선주를 없애고 싶어 한다. 은행 빚을 갚는 것보다 우선주를 없애는 게 돈을 더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2월 11일부터 우선주 100만 주를 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런 이유에서 최근 2년 동안 우선주 106만 주를 매수했다.

장기적으로 기업이 가장 먼저 자사주로 매입하고 싶어 하는 주식이 우선주이기 때문에 그만큼 보유 가치도 높다.

▽우선주는 아직도 싸다=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넘으면서 ‘싸고 좋은 주식’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아직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 차이는 대개 30∼50%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수가 900대 후반에서 횡보하면서 저렴한 우선주의 가치는 더욱 돋보이고 있다. 여기에 배당투자와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어 우선주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우선주의 주가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투자 유망 우선주
종목2005년 추정
주가수익비율(배)
보통주 대비
주가할인율(%)
보통주
배당수익률(%)
우선주
배당수익률(%)
삼성전자10.032.22.23.4
현대자동차 7.745.32.14.3
LG전자10.143.12.34.3
대신증권12.332.83.98.2
에쓰오일11.732.17.113.2
LG화학 5.431.73.66.1
CJ10.840.62.34.8
삼성SDI 8.433.72.74.6
자료:한화증권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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