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울아산-삼성병원 최상위 평점

  • 입력 2005년 4월 14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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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실시된 의료기관 평가 결과 서울대병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11월 500병상 이상 규모의 전국 78개 대형병원을 상대로 실시한 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총 18개 분야 중 12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B등급에서 서울대병원이 1개 더 많은 5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어떻게 평가 했나=복지부는 환자의 권리와 편의, 인력관리, 진료체계, 감염관리, 시설관리, 안전관리, 응급, 수술관리체계, 약제 등 18개 분야별로 평가를 실시했다.

각 부문별로 최대 기대치를 100점으로 했을 때 충족하는 정도에 따라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등 4개 등급을 매겼다.

의사, 간호사, 약사, 병원관리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평가팀이 각 병원별로 이틀씩 현장평가를 했다. 평가에는 총 8억6000만 원이 소요됐다.

▽'빅4' 무너졌다=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뒤를 이어 삼성서울병원이 10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 강릉아산병원, 경희대병원 등 4개 병원이 각각 9개 분야에서,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 전남대병원이 8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최대의 이변은 전통적으로 '대형병원 빅4'에 속했던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 4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기존 건물이 낡고 비좁은데다 새 병원을 신축하느라 등 진료 환경이 열악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동세브란스병원도 3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응급분야는 보완 시급=시설관리, 병동관리, 환자권리와 편의, 진료체계, 감염관리, 안전관리, 의료정보·의무기록, 영양 등의 분야는 대부분 B 등급 이상이었다.

그러나 응급관리, 수술관리체계 등 촌각을 다투는 분야에서 A등급을 받은 병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B등급을 받은 병원도 각각 18개(23%), 21개(27%)에 불과했다.

이번 평가에서 단 한 개의 A등급도 받지 못한 병원은 총 9개. 또 가장 많이 D등급을 받은 병원은 두 곳으로 각각 4개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의 문제점은=환자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인 의료진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된다. 가령 "내 병을 어디에서 잘 고치나"란 문제에 대한 답을 이번 평가결과에서 얻을 수 없다는 것.

복지부 역시 이 점을 인정하며 "따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결과가 소비자의 병원 선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분야별로 등급을 매겼을 뿐 종합적인 점수가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부 병원에서는 "평가가 시설 위주로 돼 있어 먼저 평가를 받은 병원일수록 점수가 낮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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