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은퇴 공무원 재선충 잡기 나섰다

  • 입력 2005년 4월 13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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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간 10년 후 쯤 이면 소나무가 멸종하지 않겠습니까.”

“재선충병 방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라도 힘을 모읍시다.”

12일 오후 4시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학교 뒤편 호국사 진입로 변. 임업분야 공무원 은퇴자들의 모임인 ‘임우회’ 회원들이 재선충병에 걸려 잎이 바짝 마른 소나무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 뱉었다.

이날 참석한 사람은 임우회 중앙회원이면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근무한 재선충 전문가 여운홍(61), 정수봉(64), 박순주(71) 씨 등 3명과 경남임우회 김종효(72) 회장, 부산임우회 하기석(72) 회장 등 총 16명. 모두가 산림관련단체의 간부를 지낸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이날 재선충 대응에 현직 산림공무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먼저 500명으로 구성된 전국 임우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재선충병 방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결의했다.

또 대책위 산하에 ‘자원봉사대’를 결성해 피해목 조기예찰활동 및 방제작업 지도감독과 피해목 무단반출 및 이동제한 감시 등 구체적인 활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정산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현재 울산, 경남 북, 전남 등 40개 시 군 구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재선충병 발생 첫해인 88년 345그루의 소나무가 고사한 것을 시작으로 2001년 2만2430그루, 2004년에는 15만4581그루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벌써 4만1206그루가 고사했다.

부산시의 방제 예산도 지난해 22억8000만원에서 올해는 60억9000만원으로 늘렸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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