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예인 봐주기?… 부실수사 비난에 음주운전 뒤늦게 적용

  • 입력 2005년 4월 1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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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혐의로 11일 입건된 댄스그룹 ‘클릭B’의 가수 김상혁(22·사진) 씨에 대해 경찰이 음주운전 혐의를 뒤늦게 적용해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고 다음 날 김 씨와 일행에 대해 다시 조사를 벌여 김 씨에 대한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사고 당일인 11일 오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점에서 친구 3명과 청하 4병을 나눠 마시고 친구 1명과 자리를 옮겨 오전 7시까지 노래를 부르며 위스키 700mL 1병과 맥주 5병을 마신 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누리꾼(네티즌)들은 경찰이 사고 당일 피해자 진술 등으로 김 씨가 술을 마셨다는 정황을 포착하고도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는 등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비난했다. 사고시점으로부터 11시간이나 지나 경찰에 출두하는 바람에 김 씨의 음주 여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경찰의 해명이지만 술집에 대한 현장조사는 물론 차량에 동승했던 여성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았다는 것.

경찰은 사고 후 출두를 미루는 김 씨의 검거에 나서지 않고 김 씨의 소속 기획사로부터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은 뒤늦게 12일 밤 김 씨와 친구를 불러 당일 행적을 재조사해 음주 혐의를 추가 적용한 것.

이에 대해 김 씨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일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운전을 할 때는 완전히 깨어 있었다”며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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