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구두·개성 냄비' 개성공단 상품 시판

  • 입력 2005년 4월 13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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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산(産) 구두, 개성산 냄비, 나진 선봉산 내의…'

개성공단이 가동에 들어가고 남·북간 경제협력이 확대되면서 구두 내의 등 북한에서 만들어진 소비재들이 남한 소비자 곁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은 14~16일 '평양산 구두 상품전'을 연다. 평양산 구두는 제화업체 엘칸토가 북한 평양에서 생산한 것으로 남성 정장구두 등 4가지 종류, 2000여 켤레를 들여왔다.

가격은 6만9000원, 7만9000원으로 국내 브랜드 구두에 비해 50~60% 정도 싼 편이다.

신세계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은 지난 달 31일부터 내의 전문업체 쌍방울이 북한 나진 선봉 지구에서 만든 내의 '금강산 땀받이'를 팔고 있다. '땀받이'는 러닝셔츠를 뜻하는 북한말.

내의의 품질을 좌우하는 봉제 전 과정이 나진 선봉 지구의 생산공장에서 이뤄졌다.

포장 디자인에 금강산 전경 사진이 들어있으며 가격은 러닝셔츠 3장 세트 4800원, 티셔츠 3장 세트 5800원.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 본점도 14일부터 쌍방울 트라이 매장에서 '금강산 땀받이'를 200세트 한정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국내 중소업체 ㈜호성과 북한의 샛별총회사가 합작해 북한 평양에서 생산한 여성의류를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인 '위드원'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또 17일까지 전 점포에서 주방용품 업체 리빙아트가 북한 개성공단에서 만든 '통일 냄비'를 팔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올 하반기부터 리빙아트와 제휴해 개성공단에서 만든 믹싱볼, 양푼 냄비, 주전자 등 주방용품을 PB 상품으로 선보일 계획.

롯데마트 측은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은 품질 면에서 국산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며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북한산 소비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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