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누리꾼 ‘북부글래머’는 11일 네이트닷컴 게시판에 ‘어린이집 원장에게 맞은 아이의 비참한 몰골’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폭행당해 머리와 얼굴에 멍이 든 한 어린이의 머리와 얼굴 사진 3장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9일 대구 신평리 시장 입구에서 대구 D초등학교 4학년과 3학년인 자매 어린이를 봤는데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에게 얻어맞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누리꾼은 어린이집 원장을 수사해 달라고 대구서부경찰서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12일 문제의 어린이집 원장 P(46) 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자매는 9세, 10세로, 학교 앞 문구점에서 외상으로 군것질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30일 어린이집 원장 P 씨에게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P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휘봉으로 사용하는 나무 막대기로 아이들의 머리를 서너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P 씨에게서 “지난달 30일 폭행사건 외에도 최근 몇 달 동안 4, 5차례 이 자매의 머리를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매가 다니는 초등학교 관계자는 “30일 등교한 아이의 상처를 보고 엄마와 어린이집 원장을 불러 경위를 조사한 뒤 각서를 쓰고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았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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