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하모니카로 천의 소리를…이혜봉 16일 독주회

  • 입력 2005년 4월 1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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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같다고요? 이 작은 악기로 하프 소리와 기차 소리, 바이올린 소리도 낼 수 있어요. 배우기 쉬우면서도 무궁무진한 세계가 펼쳐지는 악기가 바로 하모니카죠.”

‘한국 하모니카 연주사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이혜봉(63·한국하모니카연맹 회장·사진) 씨가 16일 오후 7시 반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하모니카 독주회를 갖는다. 국내 전문 연주회장에서 하모니카만의 단독 공연이 열리기는 이번 독주회가 처음이다. 그가 38년 동안 배출해 온 강사들의 모임인 ‘한국하모니카연맹 강사회’(회장 이숙희)가 연주회를 마련했다.

그가 육성한 현역 강사만 100명이 넘는다. 한때는 방학을 이용해 방송사 문화센터에서 3000명씩 가르쳤으니 제자가 전부 몇 명인지도 모르겠다며 그는 웃었다.

그에게 ‘최근 셀틱 음악(Celtic Music·영국 북부와 서부의 민속음악에 바탕을 둔 뉴에이지 음악) 붐 덕분에 하모니카 소리가 보편화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의외로 그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음악들은 하모니카가 ‘처량하다’ ‘서글프다’는 인상을 갖게 만들더군요. 하모니카의 소리는 그런 음악에서 듣는 것보다 훨씬 다양해요. 이번 공연에서도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헨델 ‘할렐루야’,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 등을 연주할 겁니다. 호흡법과 입술 모양, 손동작에 따라 40여 가지의 전혀 다른 소리를 낼 수 있는 하모니카의 표현력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한국하모니카연맹 강사회 회원들과 ‘코리아 하모니카 앙상블’이 참여하는 합주 순서도 곁들여진다. 1만5000∼5만 원. 02-381-3870∼1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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