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작년 10조7000억원 썼다…개인자금 유출 GDP 3% 수준

  • 입력 2005년 4월 1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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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해외소비와 투자 등 개인자금의 해외유출이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소비 및 투자를 위축시켜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2일 내놓은 ‘국내자금 해외유출 실태와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로 빠져나간 개인자금(개인자금의 해외지급)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2%에서 2004년엔 3.0%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인자금이 해외로 빠져 나간 내용을 살펴보면 △일반여행이 95억 달러 △유학연수 24억9000만 달러 △증여성 송금 68억7000만 달러 △기타 자본이전 18억1000만 달러 등 총 206억7000만 달러였다.

해외소비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소비는 2000년 6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엔 10조7000억 원으로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 연간 10조 원을 넘어섰다. 해외소비는 일반여행 및 유학연수를 포함하는 해외여행 항목에 포함된다.

황동언(黃童彦) 대한상의 경제조사팀 차장은 “국내 소비 시장이 의료 교육 등 고급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데다 ‘반(反)부자 정서’로 인해 부유층이 국내 소비를 기피하고 해외 소비 쪽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외직접투자에서도 개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3.0%에서 올 1, 2월엔 12.9%로 증가했다. 부동산투자 비중은 2000년 2.0%에서 올 1, 2월 3.5%로 늘어났다.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은 총 57억70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노동력이 싼 중국에 대한 투자가 21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대한상의는 불법 외환유출도 2003년 2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7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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