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극우인사 “종군 위안부는 북한 공작원” 망언

  • 입력 2005년 4월 12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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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오카 노부카츠(62)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부회장이 “한국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정기적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종군위안부들은 진짜 위안부가 아니라 북한공작원”이라는 망발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새벽 KBS 2TV ‘시사투나잇’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의 분쿄(文京) 시민단체 대강당에서 새역모 주최로 열린 ‘일본은 역사교과서에서부터 바로 선다 : 안녕, 반일(反日) 이야기’라는 강연회에 참가한 노부카츠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했다.

노부카츠 부회장은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다케시마(독도) 문제로 아무리 떠들어도 한국의 주장을 믿을 일본인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반일감정이 강해질수록 일본인들은 오히려 진실을 알게 돼 한국인들이 그 역풍을 맡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시청과 주최 측 경비요원들이 한국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했지만 시사투나잇 취재진은 한 일본인의 도움으로 촬영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오카 부회장은 다쿠쇼쿠(拓殖)대학의 교수로 지난 1997년 1월 결성된 우익단체 새역모의 주역이다. 그는 91년부터 우익성향의 ‘산케이신문’ 등을 통해 일본의 전후 개혁을 ‘자학사관’으로 규정하고 독자적 관점에서 자유롭게 역사를 서술할 것을 주장해 왔다.

한편 이날 모임은 새역모 교과서의 문부과학성 검정 통과를 자축하고 채택율 10%이상 달성을 결의하는 자리였다. 야기 히데츠구 새역모 회장을 비롯해 코모리 요시히사 산케이신문 워싱턴 주재 편집위원 등 내로라하는 우익 인사들이 패널리스트로 참여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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