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2차경쟁… 어떤 상품 들까

  • 입력 2005년 4월 12일 0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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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회사들의 자동차 보험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2001년 말 온라인 보험사의 진출로 1차 보험료 인하 경쟁이 벌어진 데 이어 이달부터는 상품 개발과 가격 산정에 대한 신고 절차가 대폭 간소화돼 2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가격 인하 속에서도 일부 상품은 오히려 보험료가 오른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아리송한 보험료 체계=현대해상화재보험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자동차 보험료 체계를 배기량과 차형에 따라 기존의 4단계에서 7단계로 세분화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1000cc 초과∼1500cc 이하는 △1000cc 초과∼1400cc 이하 △1400cc 초과∼1500cc 이하로, 1500cc 초과∼2000cc 이하는 △1500cc 초과∼1900cc 이하 △1900cc 초과∼2000cc 이하로 나누고 2000cc 초과 구간은 세단형과 지프형으로 분류한다.

1400∼1500cc의 보험료는 2%, 1900∼2000cc는 3% 내린다. 2000cc 초과 세단형 승용차의 보험료도 4% 인하할 예정이다.

인기 차량인 아반떼급(1400∼1500cc) 쏘나타급(1900∼2000cc) 그랜저급(2000cc 초과 세단형)의 보험료를 내리기 위한 조치라는 것.

여기에 새로 도입한 ‘35세 이상 한정운전특약’을 적용해 5% 할인 혜택을 받으면 최고 9%까지 보험료를 낮추는 효과를 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보험료 체계 조정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신설된 △1000cc 초과∼1400cc 이하와 △1500cc 초과∼1900cc 이하의 보험료가 각각 5%씩 오르고 2000cc 초과 지프형은 6% 상승한다. 1400cc∼1500cc급 보험료를 2% 낮췄다지만 소형차의 주력 배기량이 1600cc급으로 옮겨가고 있어 사실상 보험료 인상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지적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600cc급 자동차의 신규등록 대수는 작년 7월 1477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2월에는 5412대로 1200∼1500cc급 등록대수(5340대)를 추월했다.

소형차 기준이 기존 1500cc 이하에서 올해 7월 1600cc 이하로 확대됨에 따라 소형차에 1600cc급 엔진이 얹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0cc 초과 지프형 승용차의 보험료가 6% 오른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2월 신규등록된 승용차 가운데 지프형(경유차)은 1만5309대로 전체(4만6724대)의 32%에 이른다.

▽연령·차종 등 신중하게 감안해야=최적의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부분은 운전자의 연령대.

보험사들은 ‘연령별 한정운전 특약’을 내놓아 미리 정한 일정 나이 이상만 운전하는 조건으로 보험료를 깎아주고 있다.

‘21세 이상’ ‘30세 이상’은 물론 지난달부터는 최고 11% 싼 ‘48세 이상 한정 특약’도 나왔다.

차종이나 안전장치 장착 여부에 따른 가격 변화도 챙겨야 한다.

다음다이렉트와 동양화재 등은 이달부터 잠김방지제동장치(ABS)를 갖춘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2∼3% 할인해 준다.

보험사별 요금 체계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비교 견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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