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새마을운동 아시아로… 아프리카로…

  • 입력 2005년 4월 11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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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경북지역에서 싹을 틔운 새마을운동이 아시아 등 해외로 확산되고 있다.

경북 구미시(시장 김관용·金寬容)는 12일 새마을운동구미시지회(회장 신재학·申載學)와 함께 동티모르의 바우카우시에서 부녀아동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인구 80만 명인 동티모르는 1999년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했다.

11일 구미시에 따르면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바우카우시에서 12일 이 센터 건립에 필요한 2만 달러를 지원키로 하는 협약을 체결한 뒤 다음달부터 공사를 벌일 예정이다.

새마을운동의 중흥지인 구미는 2001년 베트남에 이 운동을 보급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4만3000 달러를 시설 건축비와 의료비 등으로 지원했다.

베트남 하떠이성 트엉띤군 리엔프엉 마을에는 구미시가 마련해준 보건소와 새마을문고 등이 현지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구미시 대표단은 12일 동티모르 알롤라 공익재단 측과 경제통상 및 청소년 교류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재단은 구스마오 대통령의 영부인 커스티 구스마오 씨가 총재를 맡고 있다.

구미시 박희규(朴喜奎) 새마을담당은 “구미가 첨단산업도시로 성장하게 된 뿌리는 새마을운동”이라며 “이 운동을 통해 구미와 한국의 이미지를 높여 기업의 해외투자에도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올해 2월 베트남 타이응우엔성 다이떠군 룽반마을에서 새마을회관 신축공사를 시작하는 등 새마을운동의 국제화에 나서고 있다.

도는 경북도새마을회와 함께 새마을회관 공사에 필요한 시멘트와 농기구 등 1억 원 상당을 현지에 보낼 예정이다.

또 올해 6월에는 타이응우엔성 공무원과 룽반마을 주민 등 20여명을 초청해 새마을운동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아프리카 콩고에서도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새마을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금, 구리, 다이아몬드 등 자원이 풍부해 오랫동안 외국의 침략을 받고 내전에 시달려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콩고에서 새마을운동을 통해 자립정신을 고취시키자는 것.

새마을운동은 1969년 8월 물난리를 겪은 경북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 주민들이 스스로 복구 작업을 벌이는 모습을 본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농촌발전의 모델로 삼으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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