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국민투표 초조한 시라크-英총선거 느긋한 블레어

  • 입력 2005년 4월 1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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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로 예정된 프랑스의 국민투표와 영국의 총선거를 앞두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5월 29일에 실시되는 프랑스의 국민투표는 유럽헌법 비준을 묻는 투표. 유럽헌법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노동과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 세제 균형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시라크 정부는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반대 여론이 계속 높아지자 다급해졌다. 지난주 실시된 조사에서 55%가 ‘반대하겠다’고 응답했다. 한 달 전엔 반대 의견이 40%대 초반이었다. 이에 따라 시라크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 14일에는 유럽헌법에 대해 반감이 높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TV 토론에 나선다. 또 정관계 인사를 총동원해 서민들의 생활 현장을 방문케 하고 인터넷을 통한 여론몰이에도 나설 계획이다. 블레어 총리는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역시 이유는 경제다. 그는 자신의 재임 기간인 1997년 이래 영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 보수당 정권 때에 비해 높은 연평균 2.7%가량의 경제성장률을 내세우고 있는 것. 또한 30년 이래 가장 낮은 2.6%의 실업률도 블레어 정권의 자랑거리. 블레어 총리는 ‘경제’를 집중적으로 내세워 국민을 설득해 5월 5일 총선을 통해 영국 노동당 역사상 최초의 3기 연임을 이뤄낼 꿈에 부풀어 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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