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성적 2배 올리기]내신도사 선배 2인의 비법

  • 입력 2005년 4월 11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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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한의학과 이재희 양은 “내신 관리의 핵심은 꾸준한 공부”라며 “내신 위주로 공부하다 보면 수능도 잘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민  기자
원광대 한의학과 이재희 양은 “내신 관리의 핵심은 꾸준한 공부”라며 “내신 위주로 공부하다 보면 수능도 잘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민 기자
《현재 고1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성적 평가 방식이 상대평가로 바뀌고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 대입부터는 내신의 비중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한 학생들의 부담도 커졌다. 4월 말 첫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내신 관리에 탁월했던 선배 수험생 2명의 비법을 들어봤다.》

▼서울 풍문여고 수석 졸업 이재희▼

“몸이 약한데다 수시모집의 비중이 커져 처음부터 수시합격을 목표로 내신 관리에 중점을 뒀습니다.”

올해 서울 풍문여고를 수석 졸업하고 수시모집으로 원광대 한의학과에 입학한 이재희(19) 양은 “수능은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지만 내신은 성실하기만 하면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 원칙

○기본 원칙

▽선생님을 ‘연구’하자=학기 초 교무실에 자주 들러 선생님이 어떤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보는지 파악해 같은 문제집을 구했다. 선생님이 전년도에 냈던 문제를 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필기는 철저히 했다. 설명은 말투 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적었다. 어조를 잘 파악하면 선생님이 강조하는 걸 알 수 있다.

▽과목별=영어는 단어집을 사보지 않았다. 남이 만든 단어집은 머리에 잘 안 들어왔다. 직접 만든 단어장을 늘 끼고 다니며 등하굣길에 외우고 또 외웠다.

수학은 기본 내용을 반복해 풀었다. 몰라도 절대 답을 보지 않았다. 한 문제를 놓고 3시간을 고민하기도 했다. 풀리지 않을 땐 풀이 과정을 선생님께 보여주고 도움을 받았다. 오답노트 정리도 중요하다. 틀린 문제를 오려서 붙이고 그 문제의 풀이 과정에 나온 개념을 정리했다.

국어는 어려워서 다른 과목보다 정성을 더 쏟았다. 대형 학원의 모의고사 문제는 선배나 인터넷을 통해 모두 구했다. 문제의 지문도 따로 분석 정리했다. 실제 수능에선 모두 아는 지문이 나왔다. 매일 자기 전 1시간 반 정도 신문을 정독했다. 다양한 지문을 접할 수 있어 논술과 상식에도 도움이 됐다.

○중간고사 대비

▽한 달 전부터 준비=1, 2학년 때는 4주 계획을 세웠다.

첫째 주에는 시험 범위를 예상한 뒤 대략 준비계획을 세운다. 교과서에 선생님 설명을 잘 필기해 참고서를 볼 필요가 없었다. 교과서를 여러 번 보고 바로 준비한 문제집을 풀었다.

둘째 주부터 하루에 4, 5시간씩 자면서 시험 날짜와 같은 순으로 계획을 세워 문제집을 풀었다. 셋째 주에는 역순으로 다시 공부해 과목별로 문제집 2권씩을 공부했다.

넷째 주에는 틀렸거나 몰라서 표시해뒀던 문제를 재확인했다. 문제만 푸는 게 아니라 완전히 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3학년 때는 4주 계획을 2주로 줄였다. 2년 동안 이렇게 공부했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았다.

▽시험기간=평소보다 많은 7, 8시간씩 잤다. 밤새 공부하면 뇌기능이 떨어진다. 배가 불러도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시험 당일에는 식사량을 줄이고 꿀물을 마셨다. 시험이 끝나면 집에 와 바로 잠을 자거나 TV를 보면서 쉬었다. 당일 스트레스가 풀리면 오후 4시경부터 다음날 시험공부를 했다.

▽평상시=복습보다 예습에 치중했다. 수업 전 휴식 시간에 오늘 배울 목차와 큰 제목을 보고 잘 모르는 부분을 한번 훑어보고 표시만 해둬도 큰 도움이 됐다.

평소에도 밤을 새워 공부하지는 않았다. 점심때 잠깐씩 잤고 졸릴 때는 초콜릿을 먹으며 잠을 쫓았다. 주말에는 충분히 잠을 자둬 피곤이 누적되지 않도록 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서울 인창고 수석 졸업 이종훈▼

서울대 물리학과 이종훈 군은 “학과공부를 충실히 하면 내신과 수능을 잘 치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미옥 기자

“수업 시간에 자지 않기, 선생님 설명에 집중하고 필기하기 같은 원칙만 확실히 지켜도 중간고사 성적이 확 오를 겁니다.”

올해 서울 인창고를 수석 졸업하고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이종훈(19) 군이 내놓은 내신 관리 비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학생들이 기본을 전혀 지키지 않아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본 원칙

▽학년별=1학년 때는 입시 부담에서 벗어나 교과 공부에 충실해야 한다.

흔히 고3 때 준비하는 과학이나 사회탐구영역도 문제집을 4권씩 풀 정도로 깊이 있게 공부했다. 1학년 때 탐구 과목을 철저히 공부했더니 3학년 때 큰 도움이 됐다.

영어 단어도 대입에 필요한 수준을 1학년 때 숙지해야 한다. 2학년 때는 국어 영어 수학 가운데 특히 부족했던 국어에 집중했다. 3학년 땐 수능에 집중했지만 시험기간에는 수능 준비를 하지 않았다.

▽과목별=영어는 3년간 단어집 하나를 사서 수십 번 반복해서 봤다. 어떤 단어가 어떤 파생어와 함께 어디쯤 나오는지 기억할 정도다. 단어집은 나중에 찾아보기 힘들어 만들지 않았다. 영어 문법에 소홀하기 쉽지만 한번 익히니 독해할 때 도움이 됐다.

국어는 고전했지만 책을 많이 읽을 때 성적이 쑥쑥 올랐다. 2학년 때는 국어에 집중한 시기여서 소설 시 등을 가리지 않고 한 달에 5, 6권씩 읽었다. 독서할 시간을 따로 내기는 어려운 만큼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을 활용했다.

수학은 공식 위주로 풀지 않고 한 문제를 풀더라도 개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중간고사 대비

▽준비 시작=정기시험 대비는 10일 전부터 시작했다. 오래 준비한다고 시험을 잘 보는 게 아니다.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준비해야 시험 때 기억이 잘 난다. 주 2회씩 다녔던 영어와 수학 학원도 이 기간에는 가지 않았다.

하루 공부할 과목을 4, 5개로 ‘무리하게’ 잡았다. 그래야 마음이 쫓겨 여유를 부리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서를 한 번 읽어 내용을 파악한 뒤 자습서와 필기한 내용으로 중요한 요점을 외운 다음 문제집을 풀었다. 시험 전 과목별로 4번 이상 훑었다.

▽시험기간=평소보다 3, 4시간 더 잤다. 시험을 보고 와서 바로 자면 당일 치른 시험과 ‘단절’할 수 있다. ‘내일은 잘 볼 수 있다’고 자기 암시를 거는 게 중요하다.

다음 날 시험 준비 때는 자신 없는 과목부터 시간을 넉넉히 배분했다. 필기, 교과서, 문제집에서 틀렸던 문제를 주로 봤다.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참고서를 확인했다. 시험 전날 과목별로 시험 범위를 두 번씩 점검했다.

▽평상시=수업 때는 보고, 듣고, 쓰는 데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필기에 공을 들인 만큼 성적이 오른다. 일반적인 내용은 까만색으로, 예시는 파란색, 중요한 내용은 빨간색 등으로 색깔을 달리해 정리했다. 필기를 잘 하면 시험 때 가물가물한 내용이 그림처럼 쏙쏙 떠올랐다.

복습보다는 예습에 치중했다. 새로 배울 내용 가운데 이해가 어려웠던 부분을 집중해서 들을 수 있고 질문도 하기 쉽기 때문이다.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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