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권중찬]일본은 침략의 역사 인정하라

  • 입력 2005년 4월 11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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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세계 평화 유지와 인류 복지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유일한 국제기관이다. 또 안전보장이사회는 4개 이사회 중 가장 막중한 권한과 책임이 부여돼 있어 자칫 기본권을 남용하면 유엔의 기능 자체를 저하시킬 수도 있는 중차대한 기관이다.

따라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려는 국가는 유엔 헌장과 목적에 위배됨이 없이 행동해야 하며 국제적 지도국으로서 갖는 ‘특별한 의무(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려는 일본은 우선 유엔 헌장과 목적에 다분히 역행하는 행동을 하고 있음은 물론, 선행 조건도 이뤄 내지 못한 처지다. 오직 돈으로 로비해 입성하겠다는 저의만이 보일 뿐이다.

일본은 요즘 들어 의병을 잡아 장날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펄펄 끓는 가마솥에 머리채를 잡아넣어 죽였던 잔인한 행각과 731부대에서 전쟁 포로를 생체 실험한 만행을 부인하고 침략을 미화하는 등의 역사 왜곡으로 피해국들의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독도가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는 패권적 침략의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같이 일본은 인근 국가와의 분쟁을 야기하고 침략의 근성을 표출해 제국주의로 회귀하려는 망동을 부리고 있다. 이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가려는 나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일찍이 안중근 의사는 동양 침략을 동양 평화라고 주장한 일제에 반대하여 실사구시에 입각한 ‘동양평화론’을 제시했다.

“한중일 대표로 동양평화회의를 조직해 3국 청년들이 평화유지군을 만들고 3국 간에 공동 은행을 설립하고 공동 화폐를 발행해 동양의 평화공존을 이루자”는 놀라운 주장은 유럽연합(EU)보다 반세기를 훨씬 앞선 대의의 주장이었다.

일본은 독일처럼 침략의 역사를 인정하고 잘못을 사과함과 함께 정당한 보상으로 과거를 청산해 인근 피해국의 신뢰를 되찾은 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추구하는 길만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는 당당한 대로임을 귀띔해 주는 바이다.

권중찬 광복회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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