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제약 내수 1위 시플라 사장…인도는 신흥 제약 강국

  • 입력 2005년 4월 10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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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에서 ‘신흥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제약시장에서는 지난달 ‘사건’이 일어났다.

2004년 인도 도매시장 매출을 집계한 결과 토종 제약회사인 시플라가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선 것.

인도 뭄바이 시플라 본사에서 만난 아마르 룰라(사진) 사장은 이에 대해 “100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제품군을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플라는 글로벌 제약회사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치료제를 아프리카 등의 가난한 국가에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해 ‘특허권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유명한 회사.

룰라 사장은 “시플라가 에이즈 치료제를 값싸게 공급하기로 한 것은 꼭 ‘이윤’만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며 “1년 약값이 2만 달러(약 2000만 원)씩 했던 상황에서 가난한 에이즈 환자들에게 값싼 치료제를 공급한 것은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뿌듯해 했다.

시플라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등에 수출도 많이 하고 있다. 수출 대상 국가가 160개가 넘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수출액이 1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인도는 시프라를 포함해 랑박시, 닥터레디스 등 ‘제약 3총사’가 약진하면서 정보기술(IT)에 이어 제약산업에서도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뭄바이(인도)=공종식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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