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독도문제는 별개…韓日경제장관 “경협 강화”

  • 입력 2005년 4월 10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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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韓悳洙)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양국 경제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 부총리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제46차 미주개발은행(IDB) 총회 개막에 앞서 9일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일본 재무상과 가진 면담에서 “양국이 이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합의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일본 기업이 한국 부품산업에 적극 투자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IDB 가입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보여 준 지지에 감사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 중남미 지역 중소기업의 발전을 돕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다니가키 재무상은 공감을 표시하며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이번 한일 경제장관 면담에서는 독도와 교과서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한 부총리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 담당 장관이기 때문에 (독도와 교과서 문제 등) 최근의 비경제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부총리는 10일 열린 IDB 총회 기조연설에서 “중남미 지역의 빈곤 감축과 민간부문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남미 인구의 43%가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등 절대빈곤 비중이 줄지 않고 있다”며 “극빈층 감축 등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 달성을 위한 노력에 한국 정부가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이를 위해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한국 기금’을 IDB에 설치키로 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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