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속 5000원권 다시 보자… 1분기 위폐 2508장 발견

  • 입력 2005년 4월 10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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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속에 5000원권 지폐가 있다면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5000원권 100만 장 가운데 47장이 위조지폐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5000원권 위조지폐가 급증하자 은선(隱線)이 없어 위조하기 쉬운 구형 지폐를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급증하는 위조지폐=10일 한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발견된 5000원권 위조지폐는 2508장. 작년 1분기(140장)의 18배, 지난해 1년간(987장)의 2.5배에 이른다. 더구나 1월 645장, 2월 730장, 3월 1133장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위조 수법=위조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5000원권 지폐는 1983년부터 발행된 은선이 없는 구형이다.

전문가조차 식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한 위조지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래픽 변환 프로그램을 이용해 진짜 지폐에 새겨진 문자나 숫자를 약간 바꾸는 수법이 그중 하나. 숨은 그림을 넣거나 정교한 기계로 눌러 요철 효과를 낸 위조지폐도 있다. 그래픽 변환기법으로 위조한 5000원권은 1분기 1395장이 발견됐다.

진짜 5000원권의 앞뒤 면을 얇게 갈라 컬러프린터로 인쇄한 위조지폐에 붙인 것도 339장 확인됐다. ▽대책은 없나=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한은이 각계 전문가를 모아 ‘위조방지 실무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반인이 5000원권 위조지폐를 가려낼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앞면 왼쪽 빈 공간에 있는 숨은 그림을 빛에 비춰보는 것. 진짜는 숨은 그림의 인물이 도안 초상인 이이(李珥) 선생과 조금 다르지만 가짜는 똑같다.

또 가짜 5000원권에는 일련번호 ‘×772466’이 새겨진 것이 많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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