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 사람/서귀포 ‘아프리카 박물관’ 한종훈 관장

  • 입력 2005년 4월 8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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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조각과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생명력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2600평의 부지에 ‘아프리카박물관’이 만들어져 7일 정식 개관했다.

이 박물관 한종훈(韓鍾勳·65) 관장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모은 전 재산을 처분해 아프리카박물관 건립에 투자한 ‘아프리카 마니어’다.

그는 “1970년대 영국 대영박물관에 들러 아프리카 가면(假面)을 산 것이 인연이 돼 이후 아프리카 현지와 수집상을 돌며 다양한 예술품을 구입했다”며 “유럽과 미국에 개인 아프리카박물관이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이곳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외형은 서아프리카 말리공화국 ‘젠네(Djenne)’에 있는 진흙재질의 이슬람 사원(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을 본떠서 만들었다.

콘크리트 건물에 석회암과 시멘트를 섞은 특수 자재를 붙여 만든 박물관은 사원과 비슷한 가로 55m, 높이 20m.

1층엔 사진작가 김중만 씨의 아프리카 풍경사진과 체험 공간, 2층엔 민속품과 조각품 등 600여 점이 배치됐다. 야외 동물조각 공원 옆 공연장에서는 하루 3차례 세네갈 ‘매그단’ 공연단의 전통 민속악기 공연이 열린다.

한 관장은 “건강 때문에 찾은 제주도에서 이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싶다”며 “이 박물관이 아프리카문화와 민속을 연구하는 요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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