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왜곡교과서’ 선생님들 나섰다

  • 입력 2005년 4월 8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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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일부 교과서가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을 미화하는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지역 교사들이 일본의 교사들과 연대해 이를 바로 잡는 활동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경북체신청은 독도 우표를 발행해 독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전교조 경북지부는 8일 일본 나라(奈良)현 교직원조합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일본 극우단체가 만든 후소샤(扶桑) 판 교과서가 학교에서 채택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교원노조는 “후소샤 교과서가 일제의 한반도 강점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 두 나라 교사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왜곡된 교과서는 다음 세대가 양국의 바람직한 우호관계를 추구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이상훈(李相勳·50) 경북지부장은 “많은 일본 국민과 시민단체들도 후소샤 역사교과서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경북과 나라현 교사들부터 이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부교재 공동 출간=전교조 대구지부와 일본 히로시마(廣島) 교직원조합이 3년째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일 역사교과서 부교재’가 이달 중순 양국에서 동시 출간된다.

양국 역사교사 10명이 참여해 150쪽 분량으로 만든 부교재는 임진왜란과 조선통신사 부분을 새로운 시각에서 서술했다.

임진왜란에 대해 일본은 가해자이고 조선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관점에서 벗어나 두 나라의 농민 등 민중이 전쟁을 통해 겪은 아픔을 다뤘다.

또 당시 일본군 장수로 조선에 왔다가 귀순한 김충선(金忠善·일본명 사야가) 장군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담았다.

▽독도 우표 발행=경북체신청(청장 김호·金鎬)은 11일부터 대구와 경북지역 총 411개 우체국을 통해 10 종류의 독도 우표 및 엽서를 각각 판매한다.

가로 25.5cm, 세로 19cm 크기인 이 우표에는 독도의 풍경과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보여주는 고지도 등이 인쇄돼 있다. 가격은 한 장에 7500원.

경북체신청은 독도 우표와 엽서의 판매금액 중 1%를 독도 관련 단체 등에 기탁할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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