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출신 CEO 이젠 시들…작년 신임 99명중 8명만 뽑아

  • 입력 2005년 4월 8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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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 구함. 비(非)아이비리그 대학 출신 원함.”

미국 기업의 CEO 가운데 동부의 명문 아이비리그 출신이 급격히 줄고 있는 현상을 빗댄 말이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CEO감을 아이비리그 출신에서 찾았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현재 주요 기업의 CEO는 대부분 아이비리그 출신이 아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와튼스쿨) 자료에 따르면 포천지 선정 100대 기업의 CEO 중에 아이비리그 출신은 1980년 14%에서 2001년 이미 10%로 줄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져 지난해 포천지 선정 1000대 기업의 신임 CEO 99명 가운데 아이비리그와 관련된 경우는 8명이었다.

그나마 8명 중 5명은 10주 과정의 하버드대 최고경영자 과정 출신이었고 순수한 아이비리그 학부 출신은 단 1명이었다.

7일 USA 투데이에 따르면 1000대 기업 중 올해 새로 선임된 CEO 24명에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출신 1명이 포함돼 있을 뿐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고의 CEO가 되려면 일반 직원들과의 원활한 관계 유지가 중요한데 비아이비리그 출신들은 이미 대학시절에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 익숙해져 유리하다는 것이 USA 투데이의 분석이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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