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0분부터 20분간에 걸쳐 산림청 소속 소방헬기 2대가 군사분계선(MDL) 남측 DMZ 내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 헬기들은 각각 10t가량의 물을 화재현장에 뿌린 뒤 곧바로 남측으로 복귀했다.
이에 앞서 남측은 강원 고성지역의 DMZ에서 일어난 산불이 설악산 지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 유엔군 사령부를 통해 이날 오전 소방헬기의 진입을 요청한다는 전화통지문을 보냈고 오후 1시 반경 북측으로부터 남측의 요청을 수락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북한은 산불진화에 투입된 소방헬기가 불을 끄는 과정에서 MDL을 넘지 않도록 대책을 요구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진화장비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DMZ 지역의 화재를 조기에 진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DMZ 내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헬기를 투입하려면 유엔사 군정위 직통전화를 통해 북측에 통보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춘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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