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책]‘문화로 읽는 세계사’…부드럽게 재미있게

  • 입력 2005년 4월 8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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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읽는 세계사/주경철 지음/368쪽·1만2000원·사계절(고교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세계사를 풀어낸 책.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중세의 마녀사냥, 근대의 군사 문화, 나치와 청소년 문화, 그리고 디즈니 제국주의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정리했다.

한국이나 중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일부 다뤘지만 내용의 대부분은 서양사다. ‘문화 위주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보완된 세계사 교과서’ 격이다.

세계사 교과서가 ‘인류 전체의 역사는 500만 년이며 문자가 등장한 이후의 역사시대는 5000년’이라고 딱딱하게 기술한 데 비해 이 책은 같은 내용을 ‘전체 역사를 12시간으로 놓는다면, 11시간 59분 17초가 선사시대이고 역사시대는 43초에 해당한다’고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동서양 교역의 원동력이었던 후추 이야기를 통해 매운맛과 부드러운 맛을 추구하는 서양 식문화의 변화도 소개했다.

고교생 독자에 맞춰 쓴 만큼 딱딱하지 않은 소재로 역사에 접근했지만, 마냥 말랑말랑하게만 쓴 책은 아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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