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지역 4개 국립대학 ‘통합의 먼 길’ 첫발

  • 입력 2005년 4월 7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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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 명의 입학 정원을 보유하고 있는 부산지역 국립대들이 통합을 위한 ‘멀고도 험한 여정’에 들어갔다.

부산대 부경대 해양대 부산교대 등 부산지역 4개 국립대 기획처장 등 관계자들은 통폐합안을 논의하기 위해 6일 처음으로 실무회의를 열고 구조개혁을 위한 추진위원회와 실무기획단 구성에 합의했다.

추진위원회는 각 대학 총장 등 11명을 위원으로 하고 실무기획단은 시민단체 등 각계 대표들로 구성해 이달 중순경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대를 중심으로 한 통합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됐지만 각 대학 간의 입장차이가 커 합의안을 만드는 데는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이미 경남 밀양대와 통합을 성사시킨 부산대는 부산권 4개 국립대를 통합해 경쟁력을 갖춘 단일 대학을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3개 대학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부경대는 독자생존 방침을 굳히고 현재 대학발전과 특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며 부산교대도 초등교육 분야의 특수성을 감안해 통합을 원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해양대는 사실상 새로운 국립대를 설립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울산 제2캠퍼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구조조정의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복학과를 통합해 교육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규모의 경쟁력까지 충족시키려면 대학간 대통합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추진위원회는 일단 5월 중으로 부산지역 국립대 구조개혁 기초안을 만들어 교육부에 보고할 방침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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