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모세의 기적’ 체험

  • 입력 2005년 4월 7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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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을 보며 봄나들이하세요.”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에 새싹이 움트고 한낮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요즘, 가까운 섬을 찾아 상쾌한 바닷바람과 함께 봄을 맞이해 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4월에는 인천 중구 실미도와 경기 화성시 제부도 등에서는 바닷길이 열리는 신기한 풍경을 볼 수 있는 ‘바다 갈라짐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서 자녀들과 함께 바지락과 동죽 등 조개를 잡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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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로 유명해진 이 섬은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서 가까운 작은 무인도.

하루 한두 차례씩 바다가 갈라지면 이 섬에서 60m 떨어진 무의도(舞衣島)에서 걸어서 갈 수 있다. 영화에서도 북파훈련을 받던 특수부대원들이 바다가 갈라지는 시간에 맞춰 부대를 이탈한 것으로 나온다.

고운 모래사장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실미해변과 선착장 주변에서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무의도에는 굴 정식과 생선회, 바지락칼국수를 파는 식당이 몰려 있다. 인천 앞바다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콘도형 펜션인 무의아일랜드캐슬(032-889-7777)과 민박시설이 있어 하룻밤을 묵어도 된다.

영종도의 잠진선착장(032-751-3355)과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을 이용해 무의도에 내린 뒤 바다가 갈라지는 시간에 맞춰 실미도로 건너가면 된다.

▽제부도=경기 화성시 서신면 앞바다의 작은 섬으로 해안선의 길이가 12km에 불과한 조그마한 섬이지만 주말이면 드라이브나 관광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 섬이 명소로 떠오른 것도 바다 갈라짐 현상 때문.

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육지에서 제부도까지 2.3km의 시멘트 포장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길 양 옆에 펼쳐진 갯벌을 보며 섬까지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며 섬을 한 바퀴 도는 드라이브도 괜찮다.

이 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서해의 낙조. 일몰이야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지만 서해안 전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낙조 명소가 바로 제부도다.

:바다 갈라짐 현상:

조수 간만의 차로 썰물 때 주위보다 높은 해저 지형이 해상으로 노출돼 마치 바다를 양쪽으로 갈라놓은 것 같이 보이는 자연현상. 서·남해안과 같이 해저 지형이 복잡하고 조차가 큰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실미도와 제부도, 전남 진도, 충남 보령시 무창포, 제주 서귀포시 서건도, 전남 여수시 사도 등 6곳에서만 바다가 갈라진다. 바다가 갈라지는 시간은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nori.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통정보와 주변 관광명소, 체험 이벤트, 숙박시설 등의 정보도 함께 안내한다. 032-880-0450∼3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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