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 수상택시 미리 타보니…

  • 입력 2005년 4월 7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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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이달 중 시범운행을 추진하는 한강 수상택시. 유람선 운영업체인 ㈜한리버랜드는 사진에 보이는 일반형 5, 6인승 보트 외에도 지붕이 있는 7인승 보트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주훈 기자
서울시가 이달 중 시범운행을 추진하는 한강 수상택시. 유람선 운영업체인 ㈜한리버랜드는 사진에 보이는 일반형 5, 6인승 보트 외에도 지붕이 있는 7인승 보트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주훈 기자
‘속도와 승차감은 OK, 요금과 환승 편의는 글쎄….’

서울시가 이달 중 시범 운행을 추진하는 한강 수상택시를 7일 미리 타 봤다. 승차감은 시내버스나 지하철에 뒤지지 않고 속도도 경쟁력이 있으나 요금 문제와 다른 대중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는 데 드는 어려움이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서 잠실지구까지 약 15km를 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7분. 만약 여의도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잠실지구 근처 2호선 신천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간다면 55분∼1시간이 걸리고 버스로도 1시간 이상 걸린다.

현재 수상택시 승강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여의도지구∼뚝섬지구는 14분, 뚝섬지구∼잠실지구는 3분이 걸렸다.

그러나 이는 순전히 배를 타고 있을 때의 시간만 계산한 것으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갈아탈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여의도지구 보트 선착장에서 지하철 여의나루역까지는 걸어서 3분, 잠실지구에서 지하철 신천역까지는 13분이 걸렸다. 표를 사고 구명재킷을 입는 등 탑승수속에 걸리는 시간도 있어야 한다.

보트의 흔들림은 일반 시내버스 수준이었으며 감속이나 가속을 거의 하지 않아 운행 중 쏠림 현상이 없었다. 다만 수면이 가까워 실제 속도는 시속 60km 안팎인데도 체감속도가 그보다 훨씬 빠르게 느껴지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심한 사람은 타는 게 무리일 수도 있다. 물은 전혀 튀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는 배 위가 춥다는 것이었다. 물 위인 데다 바람으로 인해 이 계절에도 손이 시릴 정도였다.

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유람선 운영업체 ㈜한리버랜드는 승차감 개선을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5, 6인승 모터보트 외에 지붕이 달린 7인승 모터보트도 제작해 운행을 준비 중이다. 한리버랜드 측은 또 마을버스 노선을 선착장 앞으로 오게 조정하는 문제를 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범운행을 거친 뒤 요금과 운행코스, 운영방식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승객을 합승시켜 택시보다는 버스 운행에 가깝게 하고 여의도∼잠실의 요금을 8000∼9000원 선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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