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앰배서더 청소년 보호시설 등 소외계층 대상 강연시작

  • 입력 2005년 4월 7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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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와 수제비에 공통점이 있어요. 뭔지 아세요?”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이공주 교수의 엉뚱한 질문에 강당에 모인 80여 명의 여학생들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파머 얘기가 나온 것은 이 학생들의 직업능력개발훈련 프로그램의 하나가 헤어디자인이기 때문이었다.

“밀가루를 오래 반죽할수록 쫄깃해지죠? 밀가루에 있는 황(S)이라는 원소끼리 잘 결합되기 때문이에요. 마찬가지로 파머할 때 원하는 모습으로 머리카락을 변형시킨 후 산화제를 바르면 머리카락에 있는 황끼리 결합돼 머리 모양이 고정됩니다.”

그제서야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강의에 좀 더 귀를 기울인다.

이 교수는 과학기술 앰배서더(홍보대사) 자격으로 6일 오후 3시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소년원)를 방문해 1시간 동안 강연을 펼쳤다. 과학기술 앰배서더는 동아일보 한국과학문화재단 동아사이언스 주최, 과학기술부 교육인적자원부 후원으로 2002년 선정이 시작됐다. 과학기술자가 직접 전국의 학교와 기관에 달려가 과학기술 내용을 흥미롭게 소개하는 것이 주요 임무. 현재까지 선정된 앰배서더가 1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법무부 등의 지원으로 전국 12곳의 소년원을 비롯해 청소년 보호시설이나 사회복지관 등에 있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청소년을 위한 강연이 전개된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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