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바닥찍고 날갯짓 준비

  • 입력 2005년 4월 7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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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정보기술(IT)업종이다.

IT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정도지만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를 넘는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종합주가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도 IT 관련 종목들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줄곧 하향세를 보이던 세계 IT경기가 올해 2분기(4∼6월)에는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3분기 이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훨씬 높은 IT업종의 주가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IT업종에 대한 ‘매수 확대’ 추천 쏟아져=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IT업종에 대해 ‘점진적 비중 확대’ 의견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많으니 보유하고 있는 것은 그대로 갖고 있고, 아직 없다면 새로 사두는 게 좋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IT업종의 전망이 아직 불투명한 측면도 있지만 관련 주가는 이미 저점을 확인했다며 연간 주가 상승 잠재력을 감안하면 IT업종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조우근 연구위원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IT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아주 높다”면서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격언처럼 지금부터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관련 종목은 시장 주도주에서 다소 소외됐던 게 사실.

지난해 상반기 960 선이던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990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전기전자업종만 별도로 떼어 계산한 지수는 지난해 상반기 6250에서 최근 5176으로 오히려 내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4월 65만8000원대였지만 최근 51만8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IT업종의 주가는 머지않아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주요 증권사 IT담당 기업분석가(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소형주보다는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에 주목하라=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IT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나겠지만 미국의 IT 관련 소비가 늘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특히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조윤남 애널리스트는 “IT주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소형주보다는 충격에 강한 대형주가 나을 것 같다”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LG마이크론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새로 지정했다. 삼성증권도 주목해야 할 IT 관련 종목으로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를 꼽았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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