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TG 스토리가 달라졌네…포스트시즌 팀플레이 척척

  • 입력 2005년 4월 7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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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골밑슛을 하는 TG삼보의 스토리(오른쪽). TG의 전창진 감독은 “1차전에서 스토리만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원주=연합
KCC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골밑슛을 하는 TG삼보의 스토리(오른쪽). TG의 전창진 감독은 “1차전에서 스토리만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원주=연합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마치 예전에는 일부러 실력을 감춘 것 같을 정도. 프로농구 TG삼보의 외국인 포워드 아비 스토리(28·193cm) 얘기다.

TG 전창진 감독은 7일 원주 숙소에서 전날 KCC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 녹화방송을 보며 연방 스토리 칭찬을 했다. “저걸 보세요. 무리한 슈팅을 자제하고 한 박자 늦추면서 성공률이 높아졌거든요. 볼 없이도 움직임이 좋아졌어요.”

보름 전만 해도 스토리는 전 감독에게 밥 먹듯 혼이 났다. 1월 교체 용병으로 TG 유니폼을 입은 뒤 두 달이 넘도록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눈총을 받은 것.

그러던 스토리가 포스트시즌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정규리그 평균 14점에 머물던 공격력이 삼성과의 4강전에선 24점으로 껑충 뛰었다. 전날 KCC전에선 양 팀 최다인 28점(7리바운드)을 퍼부어 승리를 주도했다. 2점 슛 성공률은 무려 91%.

이런 변신에 대해 스토리는 “정규리그 중반에 교체되다 보니 처음엔 혼란스러웠다”면서 “팀플레이에 치중하면서 새롭게 눈을 뜬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족이 오면 외부에 따로 숙소를 얻는 다른 용병과 달리 스토리는 선수 숙소 아파트에서 같이 지낸다. 동료들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게 그 이유. 쉴 때도 경기 비디오 분석에 매달리며 야간 개인훈련도 자원할 정도다.

처음에 그를 미덥지 않게 보던 TG 선수들도 이젠 스토리를 우승청부업자라며 보배로 여긴다. 그동안 삼성 SK에서 뛰었던 스토리는 “TG는 누구 하나가 아닌 선수 모두가 똘똘 뭉쳐 힘을 발휘한다. 1차전 승리에 방심하지 않고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열심히 해 팀을 정상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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