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자체 광고사 만든다

  • 입력 2005년 4월 7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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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자사(自社) 광고를 대행할 광고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 관계자는 7일 “현대·기아차만의 일관적이고 독창적인 광고를 만들고 집행하기 위해 한국 내 전체 광고와 해외 광고 일부를 맡을 종합광고회사를 세우기로 방침이 정해졌으며 조만간 설립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지난해 국내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서 광고선전비로 1220억 원과 911억 원을 지출한 ‘대형 광고주’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및 유럽 법인은 두 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월드마케팅그룹(WMG) 등을 광고 대행사로 이용하고 있다.

이 그룹이 독자적인 광고회사를 세워 자사 광고를 이 회사에 맡길 경우 지난해 말로 광고대행 계약 기간이 끝난 금강기획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1999년 현대·기아차 그룹이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는 과정에서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금강기획은 지난해 말까지 현대·기아차 광고를 독점하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금강기획의 지분 80%가 영국계 광고업체인 WPP그룹으로 넘어가면서 이 회사는 외국기업이 됐다.

또 현대·기아차그룹이 광고대행사 선정을 경쟁붙이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제일기획 등이 일부 광고를 맡았으나 지난해 말까지 대부분의 광고는 금강기획이 맡아 왔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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