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지사 “밖에서 떵떵거리다 가족 굶기기 십상”

  • 입력 2005년 4월 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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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기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손학규(孫鶴圭·사진) 경기도지사가 6일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정면 비판했다.

손 지사는 이날 연세대 상경대에서 가진 ‘21세기 대한민국 좌표와 정치 리더십’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요즘 이야기하는 자주 외교와 동북아 균형자론은 세계 속에 처한 우리나라의 위치와 시장의 냉혹함을 무시한 데서 나온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명한 지도자는 (세계라는) 망망대해에서 자신이 탄 배의 위치를 알고 배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이런 선장이야말로 배에 있는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위를 책임질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라고 ‘선장론’을 편 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외교정책을 펴라고 주문했다.

손 지사는 또 “밖(외국)에서 떵떵거리는 가장은 자존심을 세울 수 있으나 가족(국민)을 굶어죽이기에 딱 맞다”며 “감정을 자제하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이 진정한 가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국가 지도자는 냉전적 사고와 1980년대식의 변혁이론 등을 모두 뛰어넘어 국제관계에서 자존심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실사구시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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