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준으로 볼 때 이동통신 3사의 최근 성적은 낙제점이다. 왜 그럴까? 과거 대표적 성장산업으로 촉망받았던 통신업은 이제 성장이 멈춘 사회간접자본(SOC) 취급을 받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가입자 늘리기는 어렵다=3월 말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는 3700만 명을 넘어섰다.
어린이와 나이 많은 노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가입자 증가에 따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SK텔레콤의 지난해 통화료 수입이 3조528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 줄어든 것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작년부터 번호이동성 제도가 도입돼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붙으면서 대리점 수수료를 비롯한 마케팅 비용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1조8600억 원으로 18%, KTF는 1조50억 원으로 45%, LG텔레콤은 5188억 원으로 81%가 각각 증가했다.
올해도 마케팅 비용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올해 마케팅 비용 예상액은 1조8500억 원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상윤 연구원은 “통신산업의 성장률이 1∼2%에 불과해 성장세가 멈췄다”며 “기존 가입자를 바탕으로 이익은 많이 나지만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은 무엇일까=통신사들은 가입자를 늘리기 어려워지자 1인당 사용료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데이터 전송속도를 빠르게 하고 콘텐츠가 재미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나온 대안은 △3세대 통신서비스(W-CDMA) △휴대 인터넷사업(와이브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이다.
이 서비스는 통신사가 망을 새로 깔아야 한다. W-CDMA에는 약 3조 원, 와이브로에는 1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새로운 서비스의 수익성에 대해서는 ‘글쎄…’라는 반응을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이 올해 매출액 10조 원, 가입자당 월사용료(ARPU) 4만4000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3.1%,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자 증시 전문가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에서 나오는 수익이 이동전화 수익의 20%를 넘어섰고 W-CDMA가 HSDPA(3.5세대 서비스)로 진화되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으로 주주를 달랜다(?)=남중수 KTF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2005년 순이익의 50%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2003년 35%, 2004년 40%보다 더 높아졌다.
SK텔레콤도 배당성향(배당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것)을 2004년 25%(특별배당 제외)에서 올해 35%로 늘리기로 했다. 주가하락으로 고생하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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